돌멩이스프에 관하여

‘돌멩이스프’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.

오랜 전쟁이 끝나고 한 병사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. 전쟁으로 황폐해진 들판을 지나 그는 어느 마을에 들어섰습니다. 이미 전쟁으로 지친 몸은 허기로 인해 가누기 힘들었습니다. 그는 조금이나마 먹을 것을 얻어볼 냥으로 이 집 저 집 문을 두드렸지만, 누구도 그에게 선뜻 먹을 것을 나누어주지 않았습니다. 그들도 전쟁통에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으니까요.

마을 우물터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던 그에게 마침 마을 사람이 물을 길러 그곳에 나타났습니다. 그는 고개를 들어 그 마을 사람에게 말했습니다.

“혹시 솥을 잠시 빌릴 수 있을까요? 제가 돌멩이로 스프를 끓여드리겠습니다.”

그 마을 주민은 갑자기 호기심이 동했습니다. 돌멩이로 스프를 끓이다니.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? 도대체 돌멩이로 끓인 스프는 무슨 맛일까? 너무 궁금해진 그 마을 주민은 얼른 집에 가서 솥을 들고 나왔습니다.

솥을 건네 받은 병사는 우물터 옆에 자리를 잡고 불을 피울 준비를 했습니다. 그리고 옆에서 호기심에 찬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마을 사람에게 말했습니다.

“마을에 있는 다른 분들 모두에게 알려주세요.”

병사가 솥을 걸어 놓을 자리를 만들고 불을 피울 나뭇가지를 구하는 동안,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. 그들은 끼리끼리 모여서, 이 신기한 구경거리의 결말이 어떠할지에 대해 떠들어댔습니다.

준비가 되자 병사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 솥에 부었습니다. 그리고 근처에서 구한 동그랗고 큰 돌을 깨끗하게 씻었습니다. 조금은 무거운지 그의 팔에는 힘줄이 솟아났습니다. 솥에 돌을 넣은 그는 불을 붙였습니다. 어느새 마을 사람들은 한 발자국씩 더 다가와 있었습니다.

병사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아쉬운 표정으로 조금 크게 말했습니다.

“아… 여기에 감자만 들어가면 훨씬 맛있어질텐데.”

그러자 왼쪽에 서 있던 한 아주머니가 크게 외쳤습니다.

“내가 집에서 조금 가져올게요.”

가져온 감자를 건네받은 병사는 그것을 잘 다듬어 솥에 넣었습니다. 그리고 솥을 저으며 말했습니다.

“아… 고기만 좀 있으면 진짜 맛있을텐데.”

이번에는 오른쪽에 서 있던 한 남자가 외쳤습니다.

“마침 나에게 고기가 좀 있소.”

이렇듯 병사는 뭔가를 넣으면 다시 뭔가를 아쉬워했고, 그 말을 들은 누군가가 집에서 조금씩 그것을 가지고 나왔습니다.

그렇게 돌멩이 스프는 점점 더 맛있어졌습니다.


‘돌멩이 스프’는 여러 나라에서 조금씩 변형된 형태로 전해지고 있습니다. 어느 것이 원조인지는 알 수 없으나, 그 이야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교훈은 같습니다. 모두가 조금씩 도우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.

‘돌숲’재단의 ‘돌숲’은 ‘돌멩이스프’의 약자입니다.

‘돌숲’재단은 솥을 걸고, 돌멩이를 넣겠습니다.

여러분이 ‘감자’, ‘고기’, ‘양파’, ‘소금’ 등을 보태주시면 맛있는 스프를 만들어서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.